이 책의 여정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간호사가 쓴 원고가 책이 되었습니다. 서점 대신 출판사 홈페이지에서만 판매를 시작했고, 언론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만 파는 용감한 책"이라 불렀습니다오마이뉴스 2018.9
출간 한 달 만에 500부가 팔렸고, 판매 수익금 일부는 간호사 인식개선 캠페인 웹툰 제작에 쓰였습니다독서신문 2018.9
『유명: 어느 간호사의 죽음 이야기』와 한 권으로 묶은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지금의 판본입니다
중앙일보 더중앙플러스에 '삶과 죽음, 메멘토 모먼트'라는 이름으로 병동의 기록을 연재했습니다
입소문만으로 18,000여 명의 독자와 만났고, 출간 7년이 지난 지금도 간호사 매체가 소개하는 책으로 남아 있습니다간호사타임즈 2025.1
언론과 독자가 말한 이 책
의사나 간호사가 병원에서의 에피소드를 쓴 책들은 철학서로 분류하는 건 어떨까 싶다. 삶과 죽음에 대한 원초적인 시각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마치 영화로 따지면 독립영화 같아요. 가치 있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현실에 넘어져 지치지 않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는.
네이버 블로그 서평에서 · 2018
네이버 도서 별점 5.0 · 예스24 리뷰 총점 10.0 · 전국 공공도서관 소장 도서
책 소개
진통제를 자주 찾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바쁜 밤이면 그 호출이 잠깐, 아주 잠깐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떠난 뒤에 그 잠깐은 오래가는 미안함이 되었습니다. "말 한마디 따뜻하게 건넬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이 책에는 이런 문장들이 있습니다. 죽음을 매일 지켜보는 사람만 쓸 수 있는 문장인데, 이상하게도 읽다 보면 내 마음이 건드려집니다.
1부 '유명'은 종양내과 병동에서 지킨 임종의 기록입니다. 떠나는 환자와 남겨지는 가족, 그리고 그 곁을 마지막까지 지키는 간호사의 시간. 2부는 그 사람들의 낮과 밤입니다. 남들 잘 때 하는 일, 오프 날의 감성, 3교대를 버티게 해주는 요가 쿠폰 스무 장 같은 것들. 저자는 울지 않으려고 꾹꾹 눌러쓴 게 느껴질 만큼 담담하게 적는데, 그래서 읽는 쪽이 대신 울게 됩니다.
간호사들은 이 책을 두고 "저자의 이야기이지만 내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병원에서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은, 그 밤 곁에 있어 준 사람의 마음을 이 책에서 뒤늦게 읽습니다. 서점에 깔리지도 않고 출판사 홈페이지에서만 팔리던 책이 입소문만으로 18,000여 명에게 닿은 건, 아마 그래서일 겁니다.
책의 뒷부분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밤을 새우며 남을 돌보는 사람이, 정작 자기 몸은 뒷전인 사람이 쓴 인사말입니다.
"부디 내 몸이 잘 견뎌주면 좋겠다. 당신의 몸 또한 잘 견뎌내 주기를 바란다."
이 책은 그렇게, 읽는 사람의 안부를 묻는 책입니다.
줄거리
이 책에는 소설처럼 이어지는 줄거리가 없습니다. 종양내과 병동에서 있었던 장면들이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고, 장면마다 한 사람이 있습니다. 줄거리를 찾아 들어온 분을 위해 각 부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적어 둡니다.
유명
1부 「유명」은 신입 간호사가 담당 환자의 죽음을 처음 본 겨울밤에서 시작합니다.
싸락눈 속에 한강을 따라 뛰던 그 밤 이후로, 새벽마다 복도를 걸으며 "살아있는 동안은 힘을 내야죠"라고 말하던 말기 암 환자, "선생님 어머니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묻던 따님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복수가 차오른 채 여름을 나던 50대 후반의 남성, 말기 위암 판정을 받은 두 아들의 아버지, 두 달 만에 다시 입원한 환자와 간호사를 먼저 알아본 그의 아내, 그리고 "8월 14일 저녁 7시 43분, 운명하셨습니다"로 시작하는 임종의 기록이 이어집니다.
다섯 살에 아버지를 잃고 죽음을 가장 피하고 싶어 했던 저자가 어떻게 죽음을 매일 보는 직업을 견뎠는지를 적은 마지막 장 「죽음, 두려워하지 말 것」으로 1부가 닫힙니다.
나이팅게일은 죽었다
2부 「나이팅게일은 죽었다」는 그 병동 간호사의 낮과 밤입니다.
고3 때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간호학과를 골랐다는 고백으로 시작합니다. 그 뒤로 남들 잘 때 두 시간마다 병실을 도는 나이트 근무가 이어집니다.
몇 년 만에 다시 입원한 환자를 떠나보낸 뒤에야 간호사에게도 애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브닝 근무를 마친 자정 넘은 퇴근길에는 달을 찾습니다.
오후 여섯 시에 일어나는 나이트 근무자의 기상, 밥을 굶고 일하는 것이 당연했던 현실을 지나 "오늘만 같으면 평생도 일하겠어"라던 어느 날에 이릅니다.
에필로그는 사람들이 간호사에게 늘 묻던 세 가지, 힘들지 않아요, 진짜 태움이 있어요, 3교대 만만치 않죠에 대한 저자의 답입니다.
『유명』을 찾는 독자에게
유명(幽明)
어둠과 밝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
『나이팅게일은 죽었다』 1부 속표지
『유명: 어느 간호사의 죽음 이야기』는 2018년 8월에 나온 별도의 단행본이었습니다. 2019년 4월, 『나이팅게일은 죽었다』와 한 권으로 묶이면서 지금 판본의 1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유명』을 찾고 계셨다면, 지금 이 책이 그 책입니다.
책 이후의 기록: 중앙일보 연재
연재 페이지이 책의 이야기는 출간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중앙일보 더중앙플러스에 '삶과 죽음, 메멘토 모먼트'라는 이름으로 말기 암병동의 기록을 연재했습니다. 2025년 1월부터 총 13화가 실렸습니다.
연재 본문은 중앙일보 더중앙플러스 유료 구독으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부디 내 몸이 잘 견뎌주면 좋겠다. 당신의 몸 또한 잘 견뎌내 주기를 바란다.서평 기자가 "가장 감동적으로 읽은 구절"로 꼽은 문장입니다 · 188쪽

이곳에서 숱하게 죽음을 경험하며 삶의 유한함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던가. 주어진 삶을 충분히 누리다가 갈 수 있도록, 눈앞에 놓인 고통과 시련만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우리는 거둘 수 있어야 한다.

진통제를 요구했던 그녀에게 느낀 일말의 귀찮음 같은 것이 그녀의 죽음 앞에 더욱 미안해졌다. 말 한마디 따뜻하게 건넬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언젠가 나의 육체도 저렇게 핏기가 없는 모습으로 심장도 멈추고 숨을 쉬지 않는 날이 올 것 아닌가. 그 순간 나의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그날이 오기 전까지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만 하는 걸까.

목차
- Prologue
- 어디까지가 살아있다는 것일까
- 살아있는 동안, 살아있기를
- 누구에게나 삶은 유한하다
- 과유는 불급
- 어디에서, 어떻게
- 혼자 맞는 죽음은 차고 시리다
- “이만하면 잘 살아온 것 같습니다.”
- 그래도 가족
- 기억하고 싶은 기억
- 안녕히 가세요
- 객관화
- 죽음, 두려워하지 말 것
- Prologue
- 남들 잘 때, 우리가 하는 일
- 남들 일어날 때, 우리가 하는 일
- 우리에게도 애도의 시간은 필요하다
- 퇴근길, 달빛이 주는 위로
- 오프 날은, 감성
- 복기(復碁)해보는 어느 날의 나이트 근무
- 그래서 간호사는 힘들다
- 우리의 고생을 누군가 알아봐 줄 때
- 3교대를 위한 쿠폰
- 조선 시대에도 밥은 먹고 일했다던데
- 간호사 근무 교대하겠습니다
- Epilogue
추천의 말
이 책을 덮으며, 삶의 끝자락에서 “이만하면 잘 살아온 것 같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죽음을 마주하는 일은 삶을 껴안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오은 · 시인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간호사 여러분의 소중함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최일구 · 방송인,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눈물이 흘렀던 이유는, 저자의 이야기이지만 내 이야기이기도 한, 어쩌면 모든 간호사의 이야기이기도 해서일 것입니다.
박효진 · 분당서울대병원 간호사 · 책 뒤 추천의 글에서
간호의 길을 가며 마주할 일을 먼저 겪으신 선배 간호사 선생님의 경험을 읽는 과정은, 다시 한 번 좋은 간호사가 되고자 하는 다짐을 하게 합니다.
임정현 ·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4학년 · 책 뒤 추천의 글에서
독자의 편지
모두 보기간호사라는 직업으로 십년이상 일하며 나만의 힘겨움이 아니었음을 위로받습니다. 이 글의 저자에게 감사드립니다.
네이버 구매 독자 · 2018.09
죽음의 순간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간호사 분의 감정이 꾹꾹 잘 새겨져 좋았습니다.
네이버 구매 독자 · 2018.12
이런 분들이 읽고 있습니다
전현직 간호사들이 "내 이야기"라고 말하는 책입니다. 실습 첫 주에, 신규 시절에, 사직을 고민하는 밤에 읽힙니다
임종의 순간 곁에 있던 사람의 언어가, 그 시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편지를 받습니다
동료와 후배, 간호사가 된 자녀와 친구에게 건네는 선물로 꾸준히 선택됩니다
저자 강연
책이 나온 뒤로 저자는 학교와 도서관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암병동과 대구 코로나19 의료 파견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책과 같은 담담한 언어로 전합니다.
전남 영광고등학교 인문학 특강. 간호·보건 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 40여 명과 간호의 진정한 의미를 이야기했습니다호남교육신문 2022.12
인문학 특강 "삶과 죽음에 관하여"
강연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 병원, 도서관, 기관 어디든 좋습니다. 기관명과 희망 일정, 대상 청중을 적어 보내주세요.
강연 주제와 진행 방식, 강연료 기준은 강연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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